국내 가죽등산화 둘 중 하나는 베트남서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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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일까. 갤럽조사에서 ‘국민 취미’ 1위는 변함없이 등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등산을 1위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2004년 9%에서 지난해 14%로 갈수록 더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산을 좋아하는 국민이 신고 있는 가죽등산화 둘 중 하나는 어느 나라 제품일까. 중국일까. 아니다. 지난해 베트남산(産)이 중국산을 제치고 ‘국민등산화’의 자리에 올랐다. 과거 십수년 전 최고의 가중등산화는 이탈리아산이었다. 그러나 중국산에 밀리고 최근에는 중국도 베트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베트남산은 전체 수입의 42.9% 차지했다.

관세청은 최근 5년간 가죽등산화 수입 동향을 18일 공개했다. 수입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도 수입 단가는 지속적인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에서 트레킹화ㆍ하이킹화는 일반 운동화와 구분되지 않아 제외했다. 최근 5년 간 등산화 수입액은 연평균 7.6% 감소했고, 수입단가는 연평균 10.5% 상승했다. 평균 수입단가는 2010년 23달러에서 43달러로 거의 배가량 상승했다.

가죽재질 등산화 수입은 최근 5년간 감소세가 뚜렸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1% 감소였다. 이는 올레길ㆍ둘레길 등 가벼운 산책 및 트레킹을 즐기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무거운 가죽재질의 등산화 보다는 가벼운 섬유재질의 등산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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