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치러진 고3 모의고사 출제 오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국어B형 문제를 놓고 출제 오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고3 국어 B형 17번~20번 지문에 제시된 경제학 개념이 사실과 다르게 설명됐다는 것이다. 해당 지문은 ‘소득-여가 선택 모형’을 소개하면서 ‘한계대체율’을 제시했다. 한계대체율이란 특정 재화를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다른 재화의 수량을 뜻하는 경제학 용어다. 지문은 그래프를 제시하며 한계대체율은 x축(여가시간 한계효용) 대비 y축(소득의 한계효용)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번 문제에선 해당 개념을 토대로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리하라고 주문했다.

문제는 이 지문에서 제시된 ‘한계대체율’의 개념이 기존 경제학 교과서와 비교하면 거꾸로 설명되고 있다는 점.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한계대체율을 y축 대비 x축으로 정의하고 있다. 종로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고 관련 문제의 오답률도 높았다”며 “19번 문제를 복수정답 혹은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를 출제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8일까지 오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직 경제학자들의 자문을 구해 문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는 오는 27일 일선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신진 기자 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