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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기 수출국 3위 올라, 한국은 미국 무기 수입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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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무기 수출 3위가 됐다. 성능이 양호하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를 생산해 자금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무기 거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최근 5년간(2010~2014년) 세계 무기 수출은 그 전(2005~2009년)과 비교해 14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계 무기 수출이 16% 증가한 것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다. 중국은 2005~2009년 전세계 무기 수출의 3%를 차지했지만 최근 5년간 점유율이 5.4%로 껑충 뛰었다. 반면 독일은 2005~2009년만 해도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이 11%에 달했지만 최근 5년간 5.2%로 떨어지며 중국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옛 소련이 붕괴되기 전까지만 해도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이던 중국은 이제 항공기 엔진의 핵심 부품 같은 초정밀 기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무기를 생산·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훈련기를, 알제리에 소형 전함을, 인도네시아에 대함 미사일을, 나이지리아에는 무인 전투기와 무인 폭격기를 수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은 파키스탄·방글라데시·미얀마를 비롯해 35개국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동맹인 파키스탄이 중국 무기 수출의 41%를 차지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8개국도 중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이다.

중국의 무기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무기를 만들어 팔기 때문이다. 필립 사운더스 미 국방대 중국군사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낮은 가격으로 무기 생산이 가능한데다 무기 생산을 위한 자금 조달이 용이한 편”이라며 “성능이 중간 수준인 무기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국가들에게는 중국 무기를 구매하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무기 수출 3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1·2위와 격차가 크다. 세계 무기 수출 1위인 미국의 최근 5년간 시장 점유율은 31%에 달한다. 2위는 러시아(27%)다. 두 나라가 세계 무기 수출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최근 5년간 미국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이 기간 중 미국 수출 무기의 9%를 수입해 아랍에미리트·호주(각 8%)를 제치고 미국산 무기 수입 1위가 됐다. 러시아제 무기는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에서 가장 많이 수입했다. 인도는 러시아 수출 무기의 39%를 사들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자료=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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