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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을 정승 vs 조영택 vs 천정배 … 야권연대 없는 '4·2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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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29 국회의원 재·보선의 여야 대진표가 얼추 짜여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4일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성남 중원의 후보를 확정했다. 12~13일 진행된 여론조사와 14일 현장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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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 박지원의 싸움’ 2라운드로 불려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서울 관악을에선 문 대표 측이 또 이겼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에서 함께 근무해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 의원의 지원을 받은 김희철 전 의원을 0.6%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권리당원 투표에선 49.0% 대 51.0%로 2%포인트 뒤졌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1.6% 대 48.5%로 역전에 성공했다. 광주 서을에선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성남 중원에선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각각 승리했다. 광주 서을을 제외한 두 지역에 대해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공천장을 주고 후보들을 지역으로 내려 보냈고, 광주 서을은 15일 출마선언을 한 정승 전 식약처장의 공천이 확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문 대표가 지휘하는 첫 선거전이다.

 서울 관악을에선 40~50대 후보들이 맞선다. 배우 출신으로 시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44세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전 대변인은 52세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무소속으로 나선 이상규 전 의원도 50세다. 변수는 아직도 남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정동영 전 장관은 본지 통화에서 “관악을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단기적 성과만 볼 시점이 아니라 국민모임 창당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서을은 쟁쟁한 야권 후보들이 몰렸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조 전 실장은 천 전 장관과 노무현 정부 시절 같은 시기 장관을 지냈다. 18대 국회에서도 같은 당으로 의정활동을 한 한솥밥 동지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이 승리한다면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새누리당은 정승 전 처장을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성남 중원은 3선을 노리는 신상진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정환석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의 득표율이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신 전 의원이 다자 구도로 치러진 2005년 재·보선에서 승리한 기억이 있어 인천을 제외한 3개 지역 중 가장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에야 재선거가 확정된 인천 서-강화을은 여야 모두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에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경재 전 의원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계민석씨가 경쟁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의사 출신의 신동근 지역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 주민과의 공감 속에서 정치 혁신과 경제 활성화를 슬로건으로 공정한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 방식으로 임하겠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대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정종문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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