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 30명 현충원 참배…"자유와 인권 소중함 되새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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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대학생 30여명이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묘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민주평화통일지원재단(민주평통재단·이사장 현경대) 소속 장학생으로 구성된 탈북대학생 30여명은 14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했다. 현경대 이사장과 함께 현충탑을 헌화한 대학생들은 한국 전쟁과 월남전 전사자가 안장된 장병 묘역을 찾아 묘비 세척과 새 태극기를 꽂는 묘역 단장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탈북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현충원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민주평통재단에서 2014년 하반기에 선발한 탈북 장학생 자치회 소속이다. 민주평통재단은 탈북대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안전을 위해 장학생 50명을 선발해 각 3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통일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현충원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탈북장학생 자치회 지성호(동국대 4학년) 회장은 “우리 탈북대학생들은 북한의 극심한 독재를 겪어봤기 때문에 자유와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라며 “평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산화하신 분들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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