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생명보험료 인상 … 언제 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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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 4월부터 생명보험료가 일제히 조정됨에 따라 보험 가입시기에 따라 보험료는 물론 보장 내용도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보험료가 내리는 종신·정기보험은 고객이 가입을 미룰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내리기 전이라도 보험금을 올려주거나 보장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험료 인하폭 만큼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중이기 때문이다.
반면 보험료가 오르는 암보험 등 질병보험은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에 가입해야 싼 보험료로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종신·정기보험 가입은 아무 때나=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기대 수명 등이 늘어나면서 종신보험은 6~8%, 정기보험은 12~15% 내린다. 보험료 인하를 기다려 신규 고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자 생보사들은 보험료 인하 전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보험료 인하 폭만큼 혜택을 줄 계획이다.

삼성·동양·금호생명 등은 예상되는 보험료 인하분만큼 보험금 보장액을 늘려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흥국생명은 보험료 인하 이전에 가입하더라도 내년 4월 이후 보험료가 인하된 상품과 비교해 고객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상품으로 계약을 옮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전 가입 고객에 대해 기존 상품의 보장을 넓혀줄지, 아예 보험료가 인하된 새 상품으로 바꿔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보험은 서둘러야=내년 4월부터 암 등 질병 보험료는 5~10% 인상된다. 생보업계는 보험료가 인하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고객의 가입기피를 우려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험료가 오르는 상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오른 다음에 고객이 가입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질병보험의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보험회사마다 인상률이나 적용 상품이 다르므로 가입 전에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조정 적용 어떻게 하나=이번 보험료 조정은 2006년 4월부터 새로 개발, 판매되는 상품에 한해 적용되며 기존 상품에는 소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험료가 인하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인하분만큼 보장 확대 등으로 소급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새 보험료 조정을 발표한 11월 24일을 소급 적용 날짜의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보험 상품은 가입 후 15일 이내에 계약을 철회(보험 철회권)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인하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 또는 내년 1월부터 새 보험료를 적용한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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