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사, VTR 등 경영 부진|주총 13시간…세계 최장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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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의 세계적 전자메이커인 소니사는 주총 시간 13시간 반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적 기록을 세웠다.
소니의 주주 총회는 30일 상오 10시에 시작, 밤 11시30분에 끝났는데 그 동안 4차례에 걸친 식사와 휴식 시간 90분을 빼면 만 12시간에 걸쳐 질의전이 벌어진 셈이다. 주총 참석자는 3백98명에 19명이 질의에 나섰다.
주주들의 공세가 이처럼 치열했던 것은 최근 소니의 베타 방식 VTR가 VHS 방식에 밀리고 있고,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 꼬박 12시간 동안 서서 질문 공세에 시달린 소니의 대하 사장은 『주총 시간이 이토록 오래 끈 것은 소니가 사전에 주총꾼들과 짜지 않았으며, 주주들의 회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며 애써 자위했다. 【동경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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