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절약"…일에 「인재파견업」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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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감량경영추세와 함께 일본에서 이른바 「인재파견업」이 새로운 유망업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재파견업이란 컴퓨터기술자·경리·번역·비서·텔렉스 등 전문직에서 일반사무에 이르기까지 각 직종근로자들을 모아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파견하는 사업.
근로자는 평소 이름만 인재파견회사에 등록해 놓고 일이 있으면 고용계약을 체결, 회사의 지시에 따라 근무회사에 나가 일하고 임금은 파견회사에서 받게된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일본에는 약1백개 회사가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66년 일본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연 「맨파워 저팬」의 경우 오오사까(대판)에서 삿보로 (찰황)에 이르기까지 전국 10개 도시에 지점망을 갖고있으며 등록된 근로자수는 8천명.
이중 98%는 여성으로 그중 반수가 25∼34세의 가정주부. 「인재」라고는 하나 전문직보다는 사무정리·조사원 등 일반직이 대부분이다.
파견회사와 근무회사와의 계약금액은 근로자의 직종, 근무시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맨파워 저팬」의 경우 시간당 평균 l천6백엔, 월 35만엔이 된다. 그 중 80%를 근로자에게 지급한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A인재파견회사에서 동경의 한국 모회사지점에 파견 나와 있는 「기무라」(목촌량자·28)양의 경우 근무회사가 A사에 지불하는 계약금액은 시간당2천엔인데 「기무라」양이 A사에서 받는 금액은 1천엔으로 50%를 파견회사측이 가로채고있다.
이런 「중간착취」에도 불구하고 인재파견업이 성업중인 이유는 고용회사 쪽에선 필요할 때만 사람을 쓸 수 있고 상여금·후생복리비 등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사실상 인건비가 절약되며 근로자쪽은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일하고 싶은 직종에, 일하고 싶은 시간대에 일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의 포인트가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여대생울 골프장에 파견, 호사가들의 골프파트너로 빌려주는 등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이 생겨 근로자 보호문제와 함께 규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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