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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우일란 "요즘 노출 너무 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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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성인영화 '산딸기2'의 주인공 선우일란(40)이 돌아온다.

고교시절 여학생지의 표지모델 발탁을 계기로 1982년 CF 모델 활동을 시작했던 선우일란은 1985년 영화 '산딸기2'(감독 김수용)로 영화계에 데뷔하며 80년대 국산 성인영화의 중흥기를 함께 걸었다.

그후 영화 '산딸기3' '물레방아' '가을장미' '87 영자의 전성시대'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선우일란은 1993년 KBS 드라마 '바람 구름과 비'를 마지막으로 연예계를 떠났다.

은퇴후 분장공부를 하던 그녀는 대학에 입학했다가 돌연 출국, 하와이에서 보석공부를 하다가 1998년 귀국 친구의 소개로 만난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다.

아들 요한이를 낳았지만 남편 전처의 딸과 마찰이 생겨 불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2000년에 이혼을 결심했다. 현재 서울 서초구에서 커피숍을 운영중인 선우일란은 경기도 일산에서 7살 아들 요한이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은퇴 12년만에 연예계 컴백을 꿈꾸며 몸만들기와 연기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선우일란을 만나 보았다.

■80년대 활동 당시의 기억은?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데뷔작 '산딸기2' 이후에 수십편을 찍었던 것 같아요. 그중 기억나는 작품이 '돌아이' '물레방아' '가을장미' 정도네요. '산딸기2' 찍을 때 아직도 제가 어리니까 출연진들이 많이 보살펴 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때 여운계 선생님이 시어머니로 출연하셨는데 저를 너무 잘 챙겨 주셨어요.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네요.

■선우일란이라고 하면 안소영과 더불어 80년대 에로배우의 아이콘이라고 할수 있는데…
-(웃음)그렇게 말씀하시니 쑥스럽네요. 사실 제가 활동할때만 해도 에로배우가 아니라 영화배우라고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에로배우라는 이름이 하나 붙었더라구요. 에로틱한 영화에 출연을 했지만 야한 분위기였을뿐 이렇다할 노출도 없는 장면들이었어요. '에로배우 선우일란'이라고 하면 다들 누드나 몸매 노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80년대와 요즘 작품의 몸매 노출은 하늘과 땅차이예요. 당시는 노출이라고 하면 몸매가 어렴풋이 보이거나 윗가슴 정도 보이는 수준이었죠. 요즘 노출은 너무 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드라마에 출연했는가?
-몇 편 출연했는데 마지막 작품인 1993년 방영작 '바람 구름과 비'가 생각나요. 배우 신일영 씨와 같이 출연했었어요. 그리고 기억나는 드라마는 단막극이었는데, '형사'라고 있었어요. 간암으로 돌아가신 태민영 씨가 형사반장, 한지일 씨가 형사역을 맡았는데 저는 여자 간첩으로 출연했었죠.

■어린시절 얘기를 해달라
-초등학교때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초등학교때 3년간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했는데 키가 안큰다는 얘기를 듣고 그만뒀어요. 지금 키가 165cm인데 그때 운동을 계속 했다면 아마 안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은 언제 했는지...
미국에서 1998년 귀국했을 때 친구 소개로 남편을 만났어요. 이혼남이었는데 친정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올렸어요. 전처의 딸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마음이 잘맞았는데 점점 간극이 느껴지더군요. 결국 마찰이 생기고 불화를 겪으며 이혼을 결심했어요. 2000년이었죠. 외롭지 않기 위해 결혼을 했는데 점점 외로워지는 걸 이겨내지 못했어요. 저희 부모님께 너무 미안해요. 실패한 결혼생활을 보여드렸으니까 자식으로서 죄송하고 마음이 아파요.

■연예계에 복귀하겠다는 생각은?
(웃음) 우선 저혼자만의 생각이죠. 누가 저를 캐스팅이나 하겠어요? 근데 제의가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볼 생각이예요. 무엇보다 아들 요한이 때문에 복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활동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화면 속에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아들 기를 살려주고 싶은 생각 뿐이예요. 아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죠.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가?
코믹하고 밝고 명랑한 역할요. 푼수같은 모습이랄까 그런 것도 좋구요.(웃음) 그런데 어떤 일이라도 제게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건강 때문에 3년 정도 골프를 해오면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매일 운동을 하고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보면서 연기공부도 병행하고 있고요. 교회에서 만난 동네 아줌마 친구들과도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고 즐겁게 살고 있어요.

고뉴스=권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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