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88올림픽 꿈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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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두텁게 쌓인 눈을 헤치고 새 움이 터오른다.
눈망울을 초롱초롱 빚내며 눈발을 뒹구는 88올림픽 꿈나무들.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25개소에서 23개종목 2천52명의 새싹들이 종목별로 기본체력과 기초기술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분명히 믿습니다. 바로 이들중에 올림픽금메달을 목에 걸 주인공이 나타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선수들이나 사명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지요.』 사격종목의 중앙순회코치로 서울체고에서 1백9명의 신인유망주들과 함께 숙식을 같이하며 땀을 흘리고 있는 남상완(50)씨의 말이다.
체육부의 장기육성계획에 따라 겨울방학을 이용한 이번 2차합숙강화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꿈나무들은 지난해 하계훈련의 상위등급자와 추가선발자, 그리고 정책종목중심의 대학선수들.
그중에는 이미 선수생활을 하고있는 학생들도 있고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실시한 기초체력측정을 토대로 종목을 배정받아 기본자세부터 익혀나가는 신참들도 있다.
따라서 이들의 훈련내용도 다르게 마련. 지난 16일의 훈련개시에 앞서 체육부는 이미 각시도의 종목별 우수체육교사·코치 및 중앙경기단체 코치, 스포츠 과학전문가 등 2백79명의 지도자들을 경기지도자 연수원에 모아 신인교육과정을 이수시켰다.
말하자면 지도자와 선수의 총력전으로 선수 7명당 지도자 1명꼴이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의 시작이 있지만 군대식훈련을 무색케하는 조직적인 스케줄에 따르다보니 이젠 뭐든지 할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도에서 올라온 김해경(사격·제주대1년)의 자신감에 찬말.
체육부는 이번 훈련결과를 토대로 신인 선수의 규모를 1천5백명으로 줄일 방침이며 우수한 선수 30여명을 재선발, 해외장기유학을 통한 영재훈련도 시킬 계획이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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