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야구대표선수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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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LA올림픽출전이 확정된 국가대표야구팀.
어쩌면 구기종목중 유일한 팀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릉선수촌과 서울운동장을 오가며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선수들이 내뿜는 거친 숨소리와 비오듯하는 땀방울이 살을 에는듯한 혹한을 무색케한다.
먼동이 트기도전인 새벽 6시. 기상과 함께 30분동안 에어로빅댄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4㎞의 구보와 도약훈련으로 새벽을 가른다.
상오 2시간반동안은 선수촌에 마련된 서키트트레이닝장에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에 땀을 흘리고 하오에는 서울운동장에 나와 4백m트랙 10바퀴를 돈후 15㎏짜리 납조끼를 입고 1백m를 5∼8번 전력질주한다.
하루 6시간반동안의 강훈으로 선수들의 몸은 녹초가 되지만 사기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선수중 조성옥 김민호 김성호 김한조 등이 프로로 빠져나가 전력은 사상 최약체입니다. 하지만 팀웍과 의욕은 대단히 높다고 자부합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있는 김청옥(농협)감독은 눈에 띄게 좋아진 선수들의 체력에 무척 흡족해한다.
대표팀의 최대약점은 타력부족과 포수부재상태. 이때문에 코칭스태프는 최소의 실점만이 좋은 성적을 올릴필수 있다는 각오로 수비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다.
『김영신(포수)이 동작이 느려. 좀더 빨리 일어나 송구자세를 취해. 유중일은 자세를 더 낮추고….』
수비를 맡고있는 김충(상업은)코치의 질타가 매섭다.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쿠바와의 첫경기(8월1일 한국시간)가 최대의 관문입니다. 이 경기를 목표로 온힘을 쏟고 있읍니다.』
세계적인 투수로 대표팀의 핵을 이루고있는 선동렬과 선을 뒷받침해 주고있는 박노준은 서로를 격려하며 「타도쿠바」의 선봉장이 될 것을 다짐한다.
선수들끼리도 서로 베스트에 뽑히기위해 눈에 보이지않는 선의의 경쟁이 불꽃을 튀긴다.
김성집선수촌장은 『야구선수들이 밤늦게 숙소옥상에 나가 배팅연습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LA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봅니다』며 야구선수들을 칭찬한다.
LA올림픽 야구경기에는 모두 6개팀이 출전케 되는데 한국은 쿠바·니카라과와 청조에, 미국·대만·이탈리아가 백조에 각각 속해있어 상위 2개팀이 크로스토너먼트로 패권을 다투게 된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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