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오판 핵전 방지 방안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스톡홀름 AP·AFP=연합】17일 개막된 동서 대화의 유일한 통로인 유럽 군축 회의 (CED) 첫날 회의에서 서방측에서는 「슐츠」 미 국무장관과 「클로드·셰송」 프랑스 외무장관이, 동구권에서는 동독 외무장관 「오스카르·피셔」가 연설했으며, 「그로미코」 소 외상은 18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슐츠」 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오판에 의한 우발 전쟁을 막기 위한 6개항의 방안을 제시했다.
「슐츠」장관이 제시한 6개항은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군사조직 및 위치에 관한 정보 교환 ▲군사 훈련의 연례적 예고 ▲주요 군사 활동의 사전 통고 ▲군 작전에 대한 감시단 초빙 ▲유사시 각국 정부간의 신속한 통신 체제 확립 ▲쌍방간에 체결된 협정 준수 여부를 입증할 수단 강구 등이다.
「슐츠」 장관은 또 유럽을 동서로 분리시켜 놓은 장벽을 낮추자고 제의하면서 유럽의 동서 분할이 유럽 안보와 인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유럽의 인위적인 분할상과 동·서독간 장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슐츠」 장관의 연설은 16일 「레이건」 미 대통령의 대외 정책 연설과 마찬가지의 유화적인 어조로 소련의 군축 회담 복귀를 촉구했으나 새로운 제안이나 대소 양보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