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섹스' 포스터 '너무 야해'…심의 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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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흔들리는 구름'(감독 차이밍량)의 수입사인 유레카픽쳐스는 "최근 이 영화의 메인 포스터와 전단이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광고 심의에서 반려됐다"고 17일 전했다.

수입사는 "침대에 여자가 가랑이 사이에 반으로 자른 수박을 끼고 누워있고 그 옆에 남자의 뒷모습이 보이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보여주는 포스터가 '이미지가 선정적이며 유해성이 있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반려됐다"고 밝혔다.

또 전단도 '게이 감독이 그리는 섹스 모더니즘의 미학' 등의 문구들과 포르노 배우인 주인공의 사진들이 문제가 돼 심의에서 역시 반려됐다.

제작사는 오는 12월8일에 개봉이 결정돼 있어 급하게 포스터와 전단의 재심의를 위한 재작업을 하고 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극중 주인공의 직업이 포르노 배우이기 때문에 심의를 통과할 만한 적합한 이미지를 찾기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고 한다.

수입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흔들리는 구름'이 지난 3월17일 대만에서 '감독의 예술적 표현이 존중받을 수 있을 만큼 사회가 성숙했다'는 입장으로 아무런 논란 없이 개봉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제의 수박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소통되지 않는 절대 고독을 상징한다"며 포스터가 반려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흔들리는 구름'은 포르노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면 누드와 오랄 섹스 등의 성행위를 가감 없이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화제를 일으킨 대만 뉴웨이브 거장 차이밍량 감독의 작품.

지난 10회 부산 국제영화제와 CJ 인디 영화제에서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는 등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이달 8일 메가박스와 필름포럼(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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