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프로 지도자와의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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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투 코엘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바짝 몸을 낮췄다. 국내 프로축구 지도자들을 직접 찾아나선 것이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의 성남 일화 훈련장을 찾아 차경복 감독을 만난 데 이어 20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수원 삼성 김호 감독을 방문했다.

차경복 감독에게 "대표선수 선발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 걱정하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는 격려를 받고 한껏 고무됐던 코엘류 감독이었지만 김호 감독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7일 대표팀 소집일에 소속 선수를 보내지 않아 코엘류 감독의 첫 합숙훈련을 무산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감독은 이날 반갑게 인사한 뒤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눴다.

김감독은 코엘류 감독의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며 "전임 히딩크 감독은 우리 지도자들이 만나자고 해도 제대로 시간을 내주지 않았는데 코엘류 감독은 먼저 찾아와주니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국가대표팀 훈련을 위한 선수 차출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는 코엘류 감독의 말에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룰을 만들고, 이를 지킨다면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엘류 감독은 오는 23일 안양 LG 조광래 감독을 만나는 등 국내 지도자와의 대화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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