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범박동단지 교통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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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5천여가구가 입주하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재개발아파트 단지 주변에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입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

20일 부천시에 따르면 범박동 재개발 단지는 단독주택이 밀집했던 옛 신앙촌 부지 8만1천여평에 5천4백64가구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다음달 2천8백92가구를 시작으로 11월 1천5백60가구, 내년 6월 1천12가구가 속속 입주한다.

시는 범박동 재개발과 인근 소사 제2택지 개발지구(2005년 완공 예정)와 계수재개발지구(착공 미정)등의 교통량 처리를 위해 범박로.동남우회도로.계수대로 등 3개 도로의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한달 앞둔 지금까지 이들 3개 도로가 모두 개통되지 않아 주민들은 입주 이후에도 상당기간 교통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단지 주변 도로는 경인국도와 남북으로 연결되는 진입로(왕복 2차로)가 전부다.

범박동 재개발 단지와 소사택지지구를 연결하는 동남우회도로(길이 3.56㎞, 왕복 6차로)는 당초 올 연말까지 완공 예정이었으나 현재 주민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또 경기도 시흥시와 서울 방면을 잇는 계수대로(길이 1.63㎞, 왕복 6~8차로)도 아직 착공하지 않아 조기 개통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밖에 아파트 단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범박로(길이 1.22㎞, 왕복 4차로)는 단지 내 0.88㎞만 개설된 채 나머지 구간 개설은 미뤄지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민들은 "도로를 내지않고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강행한 업체와 이를 허가한 부천시가 책임져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보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도로공사 구간의 토지수용을 경기도에 요청한 상태"라며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동남우회도로 일부 구간에 임시 도로를 만들어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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