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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간감시장비」상상초월|순진했던 오웰의「1984년」예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영국작가「조지·오웰」이 전체주의의 극한상태를 예언한 정치소설「1984년」보다 더 극심한 개인생활에 대한 감시장비가 이미 고도로 발달돼 현대는 어떤면에선「오웰」이 예상했던것 이상으로 인간에 대한 통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월드 리포트지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다음은 이 시사주간지의 보도내용을 간추린것이다.「오윌」의「1984년」에는 개인감시장비로 탤리스크린 감추어진 마이크로폰, 초보적인 심리조절 요법등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등장한 전자장비는 이보다 훨씬 고성능으로 경찰인공위성,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컴퓨터 데이터뱅크 쌍방통행유선TV등이 등장했으며 이중 컴퓨터는 기록보존이라는 면에서 혁명적인 발전을 보이고있다.
과세자료·금전거래· 취업상황·전과기록등이 컴퓨터로 처리돼 개인을 평생 따라다니고 있고 기분을 좋게하는 심리조작약도 이미 개발됐다. 특히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유전인자를조작, 인간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할수있는 단계까지 왔다. 정보기관·항공사·보험회사·백화점등은 이미 각종 장비를 설치, 정보수집및 필요한 사람에 대한 동태감시에 나서고있다.
이들 장비는 쇼핑센터의 고객감시 카메라, 은밀하 감추어진 경보용 스피커등이대표적인 것들이다.
항공사·보험회사는 컴퓨터로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살피고 있고 미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 (NSA)등은 거짓말 탐지기, 필적감정, 음성분석, 유전인자 검사, 심리조사등을 직원채용때 이용하고있다.
미국세청(IRS)도 통신판매명단을 모두 확보, 이들 명단과 과세기록을 일일이 대조해 탈세여부를 추적한다.
NSA는 기대한 접시모양의 안테나를 통해 국제텔렉스전문이나, 전화를 도청하고 있으며 경찰위성므로 필요한 장면을 면밀하게 촬영하기도한다.
클로즈 투크로 알려진 미정찰의성은 이란미대사관인질사건 당시 이란고위인사들을 우주에서 촬영했으며,이 사진에 나타난 이란지도자의 얼굴에 난 수염으로 신원을 가려내기도 했다.
기업체에서는 이미 전자첩보활동이 일반화돼 지난10년동안 도청장치 10만개가 각기업체에 설치됐다.
이 장치는 상대기업체의 비밀에서 노사간 협상내용까지 훔쳐낸다.
이처럼 정부기관과 사기업체의 별도의 감시활동으로 쌍동이「빅·브라더」(대형)가 탄생한 셈이다.
감시장비로는 성냥알갱이만한 마이크로폰이 부착된 도정용소형라디오, 지향성 마이크로폰등이 가장 간단한것으로, 지향성 마이크로폰은 혼잡한 거리에서의 특정인의 대화까지 녹음이 가능하다.
레이저 빕 도청기는 유리창의 진동을 탐지, 실내의 대화내용을 바깥에서 도청할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개인의 행동을 감시하는 행방추적감시강치는 인간감시장비의 놀랄만한 아이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이것은 납치범을 추적하기위한 장치로, 납치된 사람의 몸안에 소형송신기를 삽입해 넣어 납치사건 발생후에 행적을 추적할수있게된다. 이른바 스파이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꿈같은 얘기들이 현실로 나타나고있는 것이다.
미국의 뉴멕시코주에서는주거제한을 받는 음주운전자에게 무전표지(송신기)를 팔목에 차게함으로써 제한지역을 벗어날때 경찰이 즉각 파악할수있도록 되어있다.
또 주사기로 피부속에 집어넣을수있는 영구 전자지문이 개발돼 가축분류에는 물론 인간에게도적용될 단계에 있다.
즉 은행강도 전과자에 이 전자지문을 삽입하면 이 강도전과자가 은행에 나타나기만해도 즉시 비상경보가 울리게 된다.
더욱 무서운것은 소련의 사고방식 변조기술. 뇌에 저주파전파를 집중적으로 발사, 인간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는 기술로, 이른바 세뇌 도구로도 쓰일수 있다.
이처렴 현대장비는「오웰」이 예언한 것보다 훨씬 더「인간감시」의 길에 있어서 상상 이상으로 발달하고 있어 이른바 개인이 사회·정치체제 속에서 효과적으로 통제될수 있는 시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12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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