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로 오세요" 첫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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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3일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오창근 군수(오른쪽에서 네번째)등이 TV 광고 촬영을 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광고를 보고 관광객이 몰려 왔으면 좋겠어요."

요즘 울릉도 주민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다.

울릉군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울릉도 관광홍보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군은 오징어축제 등이 열릴 때 지방지에 광고를 하긴 했지만 방송을 통해 전국에 광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지만 큰 섬'이란 주제로 제작된 광고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MBC 9시 뉴스와 교양.오락 프로그램에 5회(15초 짜리), 12월에서 1월까지 YTN과 드라마채널 등 케이블 TV에 120회(30초 짜리) 방송된다.

광고제작팀은 최근 울릉도의 나리분지와 오징어 말리는 현장, 어선이 힘차게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 등을 촬영했다. 나리분지가 있는 나리리 주민과 오창근 군수도 출연한다. 광고에는 "울릉도와 독도 우리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꼭 한번 찾아주십시오"라는 오 군수의 말도 들어 있다.

광고 제작비와 광고 비용 1억원은 정부에서 지원했다. 군이 4월 행정자치부에 '신활력사업'의 하나로 제출한 홍보광고안이 채택된 것이다. 신활력사업은 정부가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특정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제도다. 군의 김철환(39) 관광담당은 "광고가 울릉도의 아름다움과 관광지로서 가치를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9월 태풍 '나비'피해 이후 관광객 감소로 애를 먹고 있어서다.

도동리의 울릉호텔 지배인 전도일(39)씨는 "태풍 피해 상황이 과장 보도돼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컸다"며 "광고를 하면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울릉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관광객은 18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4400명에 비해 11.7% 감소했다.

특히 9, 10월에는 숙박업소나 식당의 손님이 절반 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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