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고위급 회의 다음주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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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쯤 서울에서 한중일 고위급 회의가 열린다. 이달 말로 예정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의제 조율 등을 위한 절차다.

외교부 관계자는 1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고위급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일정은 10~11일쯤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한중일 고위급 회의가 열렸으며, 당시 회의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고위급 회의에서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다. 외교장관 회의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12년 4월 중국을 마지막으로 3년 동안 열린 적이 없다.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영토 도발 등으로 인해 한일·중일관계가 갈등을 거듭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번에 열리는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도 3국 정상회담에 대한 한중일의 공감대를 담은 성명서 등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외교가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3국 정상회의로까지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라며 “3국 협력체는 원래 비정치적 분야에서 기능적 협력 방안을 다루는 협의체로, 여러 협력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세부적인 부분을 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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