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프랑스 대사 "한국 문화 홍보 노력 인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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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부임 직후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해 보니 한국이 자국 문화 알리기에 상당히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달 부임한 필립 티에보(50.사진) 신임 주한 프랑스대사는 16일 "내년은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이 보다 깊이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에보 대사는 국립행정대학원과 파리정치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직업 외교관이 됐다. 99년부터 한국 부임 직전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집행이사회 프랑스 담당관으로 일했다.

"군축과 핵 전문가로서 6자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북한의 핵 포기를 당장 끌어내기 힘들겠지만, 9월에 열린 제4차 6자회담에서 기본원칙이 정립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 와 날마다 아침 식탁에서 중앙일보 영어신문 '중앙 데일리(Joongang Daily)'를 즐겨 본다"며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종이 신문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은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는 그는 "부인이 한국 발령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고 묻자 "아내는 중남미 문화를 전공한 인류학자인데, 또다른 연구 분야가 생겼다고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화제는 프랑스 차량 연쇄방화 사태로 이어졌다. 프랑스에선 최근 해외 이민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차량 9000여 대가 불타고 2800여 명이 검거됐다. 그 결과 비상사태와 통금령이 내려졌다. 그는 "프랑스의 사회통합 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실업으로 인한 이민자들의 사회적 일탈은 유럽 사회가 최근 수십년간 공통으로 겪어온 문제"라는 것이다.

글=기선민,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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