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라서의 연주…가슴 설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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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랫동안 찾고싶었던 나의친구 영욱의 나라에서 마침내 함께 연주회를 한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아직도 저는 흥분상태에 있읍니다. 갑작스레 만들어진 스케줄이라 피아노의「임마누엘·엑스」가 오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함께 오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명성의 중국계 젊은 첼리스트「요요·마」(마우우·28·사진). 그가 12일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브람스탄생 1백5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바이얼린의 김영욱씨와 더블 콘체르토를 연주한다.
「줄리니」「오자와」「프레빈」등 세계적인 지휘자, 베를린 필, 로스앤젤레스 필등 세계일급 교향악단과의 협연등 그는 최근 세계무대에서 연간 1백20여회의 연주회를 가질정도로 인기가높다.
80년 김영욱,「임마누앨·엑스」와 구성한 「엑스-김-마」트리오는 구미 및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있다.
그러나 10일하오 호텔신라에서 만난 그는 후리후리한 키,긴머리,갸름한 얼굴에 안경을 쓴 소년의 분위기를 가진 젊은이였다. 75년 음악을 계기로 만나 내면으로 깊이 사귀어 왔다는 김영욱씨와의 우정은 각별한 것으로 느껴졌다.
중국인 부모밑에서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4살부터 첼로를시작, 음악조기교육에 특별히 조예가 깊었던 음악가 부친의 지도를 받았다. 일찍 재능이 꽃펴 10대중반 그는 이미 연주가로서의 길을 가고있었다.
『3년전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카라얀」지휘의 베를린 필과 협연한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분이 노쇠해있어 그자신도 주변사람도 모두 이것이 그의 마지막 연주일거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R·슈트라우스」의『돈키호테』를 연주했는데 저역시 고통받던 등뼈수술후 첫 연주회라 특별히 기억에남는 연주였읍니다.「돈키호테」란 주인공의 성격도 그렇고, 모든것이 합쳐 삶의 비애, 아름다움을 함께 느꼈던 잊을수없는 연주회였습니다.』
그런 빛나는 순간들의 기억은 끌없이 긴장하고 자신의 재능에 회의하며 여행을 해야하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하는 연주가로서의 고달픈 생활을 계속토록하는 힘이 된다고 한다.
먹는 것, 잠자는 것, 읽는 것을 모두 즐긴다는 그. 특별히 넌 픽션물을 즐기는데 그가 지금 읽고있다고 펴보이는 책은 『일본 문화와의 만남과 갈등』이란 제목의 이질문화의 만남의 문제를 다룬것.
5년전에 결혼, 미국보스턴 주거, 미국인부인「질」과의 사이에 7개월된 아들이 있다. 한국연주가 끝나면 곧18∼20일 미국팜비치에서의 트리오연주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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