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아태본부 2006년 한국에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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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휘트먼 이베이 사장이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환경 설명회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이베이가 아시아.태평양 총괄 경영본부를 한국에 세운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인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은 16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 한국에 아태 총괄 경영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베이의 해외(미국 이외 지역) 사업은 스위스 베른에 있는 '이베이 인터내셔널'이 모두 관장했다. 휘트먼 사장은 "아시아의 경제 발전 속도에 맞춰 별도의 지역 본부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고른 데 대해서는 "한국에는 정보기술(IT) 인재가 많고 인터넷 환경도 좋다"며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지리적 여건도 본부를 둘 만한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이베이 유치에 적극 나선 것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베이의 투자가 한국이 전자상거래 강국임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휘트먼 사장과 이 장관은 이날 이베이의 아태 총괄 경영본부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태 총괄 경영본부는 한국.중국.호주 등 이베이가 진출한 아태지역 10개국의 사업을 총괄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맡는다. 연구개발(R&D)은 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베이는 R&D 조직을 나라마다 따로 두고 있어 한국에 세우는 아태 총괄 경영본부가 사실상 아태 본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이베이 측은 설명했다. 이베이는 한국에서 옥션을 인수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일본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부산=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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