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전독재자 「보카사」 파리에 망명 불정부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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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코트디브와르의 아비장에서 4년간의 망명생활끝에 최근 프랑스에 온 중앙아프리카 전황제 「장.베델·보카사」 (61)의 처리문제로 프랑스정부가 골치를 앓고있다.
「우푸에· 브와니」코트디브와르대통령의 요청때문에 「보카사」의 잠정입국을 허용하긴했지만 프랑스정부는 그가 프랑스땅에 오래 머무는걸 원치않고있다.
79년 수도 방기에서 있었던 1백여명의 어린학생들 학살사건이 폭로된 다음 프랑스공정대의 「바라-퀴다」 란 군사작전으로 퇴위했던 독재자 「보카사」는 당시 프랑스정부의 주선으로 코트디브와르에 망명처를 얻어 지내왔으나 좌충우돌하는 입버릇으로 「우푸에· 브와니」 대통령정부를 여러차례 곤경에 몰아넣어 미움을 샀다.
프랑스정부의 요청때문에 마지못해 「보카사」 를 받아들였던 코트디브와르가 이제 더이상 그를 감당키 어려워 프랑스로 보냄으로써 「보카사」 는 자신의 말마따나 핑퐁공 신세가된 것이다.
프랑스에 도착한 「보카사」 는 파리교외의 아르드리쿠르에 그의 이름으로 등기돼있는 19세기때의 성 르 끌롱비에 짐을 풀었는데 성주위는 물론 인근도로까지 2백여명의 정· 사복경찰관이 삼엄한 경비를 서 입주첫날부터 주민들의 불평이 대단했다.
「보카사」 의 입성에 대해 1천6백여 인근주민들은 『골칫덩이 인물이 다시 나타나 우리들만 귀찮게 됐다』 고 투덜대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아비장에서의 4년간 「감옥살이」 끝에 프랑스군인의 자격으로 프랑스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희희낙락이다.
23년간 프랑스군에 복무하면서 17개의 훈장까지 받았던 프랑스군 예비역대위「보카사」전장제는 프랑스법원당국이 그의 프랑스국적 취득사실을 정식으로 부인하고 있는데도 자신이엄연한 프랑스시민이라고 우기면서 『지금부터 정치는 뒤로 미루고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겠다』 며 프랑스에 주저앉읕 생각이다.
외부인사,특히 보도진의 접근을 업격히 통제해 정확히는알려지지 않았으나 「보카사」 는이번 파리행에 20여명의 부인과 그들 소생 50명중 14의 자녀를 데리고 왔다 (르 피가로지)는 말도 있고 l5명의 자녀만 대동했다(르 코티앵지등)는 보도도있다.
정치활동을 중지하고 조용히 머물겠다고 프랑스입국신청을했던「보카사」지만 고치기 어려운게 입버릇인지 벌써부터 그의「말」들이 쏟아져나와 심심치 않은화제가 되고었다.
주로 자신의 과거행동에 대한 변명들이지만 때로는 『 「미테랑」 대통령은 하나님아버지와같다』 든가, 『지스카르는 내사촌』 이라는등 기분나는대로 말하길 주저하지 않고있다.
「지스카르」- 「보카사」 의 다이어먼드스캔들때 우파정부를 맹비난,정치적 공세를 취할수었었던 사회당이 이제 그 골칫덩이 인물로 머리를 싸매게됐다.【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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