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부회장'사퇴'는 눈속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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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조중연(59) 전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이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회장은 축구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지난달 25일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협회 설립 임원 명단에 장원직.이갑진.이회택 부회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7일 협회가 서울중앙지법 상업등기소에 제출한 법인 설립 등기서류에도 조 부회장이 임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전무에 김호곤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사의를 표명한 조 부회장의 후임 인사를 추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한 달이 가깝도록 상근부회장을 선임하지 않고 있다.

유영철 협회 홍보국장은 15일 "정관에 '회장은 부회장 중에서 상근부회장을 임면할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에 상근부회장을 꼭 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이 직책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협회 행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조 부회장은 "조언자 역할을 해달라는 정몽준 회장의 뜻을 받아들였을 뿐 협회 행정에 간여할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부회장으로서 이사회나 각종 행사, 대회 등에는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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