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금사과' MBC '영재의 … ' 수목드라마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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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화제작 '장밋빛 인생'이 떠난 수목 안방극장에 복고와 트렌디 드라마의 대결이 펼쳐진다.

KBS-2TV는 전작 '장밋빛 인생'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각오로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황금사과'(극본 김운경.연출 신창석.사진(上))를 16일 선보인다. 전작 '가을소나기'로 쓴맛을 본 MBC는 같은 날 '내 이름은 김삼순'의 느낌이 묻어나는 트렌디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극본 김진숙.연출 이재갑.사진(下))로 맞불을 놓는다.

KBS가 '장밋빛 인생'의 신파에 이어 60년대 복고를 통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려는데 반해, MBC는 '내 이름은 김삼순'류의 드라마로 다시 한번 트렌디 열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황금사과'는 1967년부터 1984년까지 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4남매의 성장기를 담는다. '옥이 이모''파랑새는 있다''서울의 달' 등 서민적 냄새가 물씬 나는 드라마를 집필해온 김운경 작가와 '무인시대''명성황후' 등을 연출한 신창석 PD가 손을 잡았다. 박솔미.지현우.고은아.김지훈 등이 출연하며, 이들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아역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하다.

신창석 PD는 "앞만 보며 달려가는 무한경쟁 시대에 한번쯤 뒤를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있는 정(情)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영재의 전성시대'는 김민선이 유준상, 조동혁과 호흡을 맞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서른살 커리어우먼의 애환을 담아낸다. 세계적인 조명디자이너를 꿈꾸며 조명회사에서 근무하는 주영재(김민선 분)는 한 달 전 총무부에서 전시장 직원으로 좌천된 별 볼일 없는 노처녀.

팀장이 돼서 나타난 옛 애인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하루 데이트 상대로 고용한 '재수없는' 남자가 새로 들어간 직장의 사장이다. 게다가 입사도 사무착오였다는데…. 이재갑 PD는 "노처녀 주영재의 분투기와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 시대의 바람직한 직장여성 상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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