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 조직 남녀차이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남녀간의 지능차이여부와, 차이가 있다면 그 근본원인은 어디 있는가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다시 일고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대 보건학센터의 「크리스틴·드·라코스트어탱싱」과 콜럼비아대 「랠프·할러웨이」가 공동연구 발표한 뇌의 변지체의 모양과 면적에 있어 남녀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연구보고가 기폭제가 된 것.
변지체는 두개의 대뇌반구를 잇는 교련섬유가 모인 뇌량을 말하는데 이것은 단지 대뇌를 잇는 역할뿐 아니라 두개의 대뇌사이의 상호교신과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
「라코스트어댕싱」-「할러웨이」연구진은 14명의 피험자 (남자9명, 여자5명)를 대상으로 변지체의 전체길이와 여러 부분의 너비 및 면적을 쟀는데 그 결과 변지체의 뇌량팽대, 꼬리 및 등 부분의 비율 등에서 남녀차이를 발견했다는 것.
다만 이번 연구는 피험자의 규모가 너무 작아 앞으로 보다 큰 규모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어야겠다는 것이 연구진 자신들을 비롯,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라코스트어탱싱」-「할러웨이」 연구팀은 그들의 연구결과 여성의 뇌량팽대가 보다 큰 것은 남성보다 두개의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교련섬유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여성의 뇌반구들은 남성들의 그것보다 서로 밀착되어있어 뇌의 기능상 덜 전문적이며 특히 수학과같은 추상적인 공간작업에 있어 남성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지타운대의「리처드·레스타크」 교수는 『전문화는 대단한 것이지만 그것은 또 그만한 댓가를 치르게 되어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증세를 겪은 남성 심장병환자들의 경우대부분이 언어능력을 결코 회복하지 못하는데 반해 여성환자들은 1년 내로 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또 시카고대 의과대학에서 지각능력에 있어서의 성 차이를 연구중인 심리학자「앤·패터슨」은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능력의 차이란 아주 근소한 것이다. 이 같은 해부학적 차이가 생물학적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란 발견을 했다해서 그것이 우리문화 속에서 성적인 스테레오타이프를 파장하는데 쓰여서는 곤란하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