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편한 서소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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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소문통 다니기가 불안하고 불편하다. 지하철공사를 한다고 2년4개월 이상 차도를 파헤쳐 놓고 안전관리가 허술해 걸핏하면 복공판이 내려앉는다. 이 때문에 서소문을 오가는 차량들은 조마조마 가슴을 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도쪽의 복공판이 내려앉아 서소문을 걸어서 오가는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
서소문은 이밖에도 도로양쪽에 대형건물을 짓는 회사들이 인도를 가로막거나 일부를 점유해 공사를 하는 바람에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서울시의 무작정한 교통통제로 교통마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지하철사고>
지하철2호선 서소문구간은 작년7월부터 금년 11월까지 복공판이 내려앉는 사고만 3번이나 발생했다.
작년7월1일에는 KAL빌딩 신축공사현장 앞에서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복공판 20여m가 폭삭, 승용차1대가 25m지하로 처박히는 바람에 6명의 중경상자를 냈다 또 금년 7월22일에는 구 대한일보빌딩 맞은편 공사구간에서 지반이 꺼지면서 복공판15m가 내려앉았다.

<인도불편>
차도뿐만 아니다. 지하철공사를 한다며 인도까지 차지해버려 두 사람이 겨우 비집고 다닐 정도의 공간밖에는 남지 않았다.
게다가 공사장에서 쌓아올린 흙더미로 인해 잘 보고 걷지 않으면 골탕을 먹기 일쑤이며, 복공판으로 덮여진 곳을 지날 때는 살얼음을 딛는 기분이다.
23일 발생한 효성빌딩 앞 인도의 복공판 붕괴사고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서늘하게 했다.
이곳은 효성개발에서 사유지 45평과 도로부지 30여 평에 지하 2층 규모의 상가를 만드는 곳으로 어처구니없게도 하수관이 새어 사고가 났다.
이밖에 KAL빌딩 등의 신축공사로 건물앞뒤의 도로통행이 불편하다.

<교통불편>
작년7월1일 KAL빌딩 신축공사장 앞 지하철 붕괴사고 후 7개 노선1백83대의 버스통행을 1년5개월 째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소문일대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이나 시민들은 시청 앞·서울역·의주로 등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좌석버스 7개 노선도 통행을 금지시켰다가 작년10월 5개 노선만 통행을 재개시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들은 좌석버스보다 서민이 많이 이용하는 일반버스를 우선 통행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또 서소문고가도로 밑에서 서소문으로 진입하는 차도를 지난 8월29일부터 한국전력의 지하케이블공사를 한다며 막아버려 오피스빌딩이 밀집한 서소문으로 들어가는 차는 아현고가로 돌아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교통이 크게 막히고있다.
이로 인해 남대문 쪽에서 들어오는 왕복2차선 도로는 출퇴근 시 1백여m를 가는데도 10여분이상이 걸리고있으며 서울역 쪽에서 들어오는 차는 시청 앞 광장을 돌아서, 서대문 쪽에서 오는 차들은, 광화문으로 목적지롤 눈앞에 두고도 10여분씩이나 뱅뱅 돌아야 하게됐다.
한전케이블공사는 9월30일까지 마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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