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IC부족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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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IC(집접회로)등 반도체부품의 공급이 달려, 이를 사용하는 각종제품의 수주를 받아놓고도 생산을 하지못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일본전자업계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OA(사무자동화)붐에 따라 경기회복국면을 맞고있지만 IC공급의 부족때문에 생산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올 여름이후 IC를 비롯한 반도체외 부족이 심각해졌다.
VTR·TV등 가전제품은 물론, 카메라·시계·자동차의 일렉트로닉스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OA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급격한 확대기를 맞고 있다. 퍼스널컴퓨터, 워드프로세서, 복사기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상품수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데 반도체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VTR의 경우 대당 2백∼3백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도체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서는 많이 말들려야 만들수가 없다.
소니사의 경우 VTR를 월28만대씩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IC부족으로 25만대에 머무르고 있는실정이다. 일본전체의 VTR생산도 IC부족때문에 올해 예상했던 1천8백만대에 못미치는 1천7백만대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IC부족이 회복국면에 들어선 기업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카 오디오」메이커인 크라리온사는 올9월결산에서 8년만에 경상이익이 줄었는데 이는 IC부족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카 라디오의 부품은 2백개정도지만 이중 1개의 lC가 모자라 생산을 할수없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다른 부품은 모두 갖춰졌는데도 IC가 없어 평일조업을 중단하고 IC가 들어오기를 기다려 토·일요일등에 일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OA시장에 새로 뛰어든 동경중기공업의 경우 미국인텔사로부터 IC 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아 올 생산계획의 20%는 줄여야할 형편이다.
가전업계를 비롯한 산업계에 「IC휴업」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IC구입실적이 없었거나 소량만을 사들이던 업체의경우는 구매선을 확보하지못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C의 조달능력에따라 영업실적이 판가름나는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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