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터키서 실종된 김군 … IS에 가담해 훈련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가정보원은 24일 터키에서 지난달 실종된 김모(18)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기 국정원장이 출석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김군이 IS 영역에 있는 종합훈련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김군이 훈련하는 부대에 있다고 국정원이 확인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군이 머물고 있는 정확한 장소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김군의 소재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군은 지난달 8일 터키에 입국했고 이틀 뒤인 10일 묵고 있던 호텔 주변에서 한 남성과 만나 차량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된 후 실종 상태다. 이후 정부 당국자는 “김군이 평소 동경하던 IS의 근거지인 시리아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해 왔다. 그런 김군이 IS에 가담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김군의 IS 가담은 한국인으로선 첫 번째 테러집단 가입 활동 사례다. 이에 따라 한국도 더 이상 테러 무풍지대가 아니란 사실이 확인됐고 제2, 제3의 김군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현행법상 김군이 귀국하더라도 테러단체 가담 행위는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정원은 김군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어떤 처벌을 받느냐는 질문에 “여권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터키로 간다고 출국해 놓고 다른 곳으로 행선지를 바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군의 어머니는 본지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걱정 때문에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69)가 살아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철우(새누리당)·신경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근 일본 언론이 보도한 김경희 사망설에 대해 국정원이 ‘사실이 아니다. 김경희는 살아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경희는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된 이후 1년 이상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해외 언론은 김경희의 자살설과 사망설을 계속 보도해 왔다. 국정원은 또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처형설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이가영·위문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