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역삼각형은 기획직… 광대뼈는 영업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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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이우곤 본부장

직종에 따라 어울리는 인상이 따로 있을까. 취업전문가와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커리어 이우곤 본부장은 “같은 직종 종사자끼리 공통적인 이미지가 있다”며 “구직자가 희망 직장을 말하면 ‘이 사람은 그 회사에 붙겠구나’하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의 자세도 인상을 만드는 요소라고 조언한다. 원광디지털대 주선희(얼굴경영학과) 교수는 “열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동공이 확대되며 눈빛이 반짝거린다”며 “면접에서도 그 회사에 대해 치밀히 준비하고 열의가 있는 사람은 표정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가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인상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종에 맞는 인상과 면접 때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 전략.기획직

▶인상=턱이 뾰족한 역삼각형 얼굴을 가진 사람이 많다. 머리가 넓은 것은 두뇌 회전이 좋다는 뜻이고 턱이 좁은 것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은 지구력이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눈 좌우 길이가 긴 사람은 앞일을 길게 보고 계획을 짠다.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하는 기획 업무에 잘 맞는다. 체형은 뼈가 가늘고 마른 듯한 사람이 상당수다. 전체적으로 성격이 온순하면서 예민해보이는 사람이 이 직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 때 주의할 점=역삼각형 얼굴의 소유자는 성격이 세심하고 예민한 편이다. 이 사람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안 된다. 면접관은 예민해보이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공격적인 질문을 한다. 지원자가 조직 생활에 적합한지 보기 위해서다. 당황하게 하는 질문에도 유머 등을 섞어 원만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영업직

▶인상=이목구비가 큼직하게 생긴 사람들은 대부분 성격이 활발하다. 특히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사람은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뺨에 살이 통통하면서 광대뼈가 두드러진 얼굴이 이 직종에 적합하다. 적극적이면서 대인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들 중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많다. 코끝이 둥그스름하게 생긴 인상도 사람을 잘 사귄다. 입술 위 모양이 갈매기 날개처럼 생기면 언변이 좋다.

▶면접 때 주의할 점=인상이 좋은 사람도 면접에서 웃지 않으면 감점을 받는다. 원만하고 호감 가는 인상을 가진 사람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면 면접 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성격이 활발한 어떤 사람이 면접에서 너무 긴장해 면접관의 질문에 딱딱한 표정으로 답했다. 결과는 탈락.

◆ 광고·홍보·마케팅직

▶ 인상=광고 업계 종사자는 머리 모양이 앞·뒤·옆으로 동그란 경우가 많다. 이 사람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아 창의적인 일에 잘 맞는다. 눈이 앞으로 튀어나온 사람은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발상을 한다. 홍보 종사자들의 경우 눈매가 중요하다. 눈빛이 살기를 띄거나 눈 흰자위가 자주 보이면 좋지 않다. 눈 안에서 빛이 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준다. 아랫배에서 묵직하게 올라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홍보 업무에 어울린다. 목소리가 걸걸한 사람은 카리스마가 있을지 몰라도 이 일에 맞지 않다.

▶ 면접 때 주의할 점=광고·마케팅직 지원자는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 이 사람들은 감정적인 이야기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정사나 개인사에 대해 말을 늘어놓으면 전문성이 부족해 보인다. 평범한 인상의 소유자라면 면접에서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 인상을 가진 어떤 이는 면접에서 컬러 명함을 면접관들에게 나눠 주며 자신을 홍보했다. 그는 창의성을 높이 평가받아 바늘 구멍을 통과했다.

◆ 연구·서비스직

▶ 인상=이 업종에는 코끝과 턱이 뾰족한 사람이 상당수다. 이 인상의 소유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볼의 살이 적은 사람도 연구직에 잘 맞는다. 연구직 중 코끝이 둥근 사람도 종종 있다. 황우석 교수는 코끝이 둥글기 때문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과학자가 됐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대개 코 높이가 낮다. 이 인상의 소유자는 남들 앞에서 자신을 낮출 줄 안다. 또 초승달 모양의 옅은 눈썹을 가진 사람도 서비스업에 잘 맞는다.

▶면접 때 주의할 점=연구직 지원자라도 너무 소극적인 인상은 좋지 않다. 조직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단정하고 얌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개성을 지나치게 내세우면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홍주연 기자

▶사진 인상 연출법

-증명 사진을 찍을 때는 의욕적이며 생기 있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남성 지원자는 도전적인 눈빛을 연출하자. 위로 올려보거나 노려보는 것 같은 사진은 좋지 않다.

-여성 지원자라면 살짝 웃는 얼굴도 좋다. 화사하면서 생기있어 보인다.

-여성의 경우 은은한 화장은 필수다. 화장을 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 학생처럼 보이거나 성의없어 보인다.

▶토론 인상 연출법

-말을 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말하는 것이 좋다. 눈빛이 흔들리면 상대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다.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기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이 낫다.

-살짝 웃으며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단 비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표정에 주의해라.

호감 얻으려면

'균형잡힌 얼굴에 차분한 말솜씨와 초롱초롱한 눈빛'

성형외과 전문의와 이미지 컨설턴트는 면접에서 호감을 얻는 인상으로 이 같은 이미지를 꼽았다. 김병상성형외과 김병상 원장과 ㈜이미지개발연구원 오선경 원장의 도움으로 면접에 좋은 점수를 받는 인상 연출법을 알아봤다.

▶인상=미인보다는 눈.코.입이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얼굴이 호감을 준다. 이마.코.턱 등 얼굴을 세로로 3등분 했을 때 비율이 1대1대1이 되는 것이 좋다. 성형외과 의사들이 말하는 '황금 비율'이다. 황금비율과 비슷한 이미지를 내려면 화장과 헤어 스타일을 바꾸면 된다. 이마가 지나치게 넓은 사람은 앞머리를 살짝 내리면 좋다. 코가 낮은 구직자라면 하이라이트(음영 화장법)를 넣어 코를 높아보이게 연출한다. 여성 지원자의 경우 눈썹을 반달 모양으로 손질하면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표정=시선은 면접관의 눈과 눈 사이를 바라본다. 그렇다고 면접관 한 명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치게 도전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질문을 한 면접관을 3초 정도 본 뒤 다른 면접관에게 시선을 천천히 옮기면서 대답하는 것이 좋다.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입을 다물고 '음'하는 소리를 내듯이 입 꼬리를 살짝 올린다. 이 표정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복장=직종에 따라 어울리는 면접 의상도 각각 다르다. 대기업 일반직 지원자는 남색 정장에 스트라이프(줄무늬) 넥타이를 맨다. 차분하면서 단정해 보이는 복장이다. 광고.마케팅 등 창의적인 감각이 필요한 직종에 지원한다면 핑크색 넥타이 등으로 감각 있게 연출한다. 여성 지원자는 꼭 화장을 해야한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 화장 색상은 연한 핑크나 오렌지 계열이 좋다. 이때 눈썹.눈.입술 라인을 그리는 것이 좋다.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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