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2위 OK저축은행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한국전력은 2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32-30, 25-19, 23-25, 25-22)로 승리했다. 지난 2005년 V리그가 시작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국전력은 처음으로 20승 고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전력은 20승 11패(승점 56)로 2위 OK저축은행(21승 9패·승점 59)을 바짝 추격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전광인-쥬리치 쌍포가 살아나며 손쉽게 세트를 따내는 듯했다. 중반까지 5점 차를 유지하던 한국전력은 갑자기 쥬리치가 난조를 보이면서 17-17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듀스에 돌입했다. 한국전력은 LIG손보 에드가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29-30으로 리드를 허용했지만, 에드가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고 부용찬이 리시브를 쥬리치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31-30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에드가의 스파이크를 쥬리치가 블로킹하면서 어렵게 1세트를 따냈다.
서재덕과 전광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따낸 한국전력은 3세트에선 쥬리치의 공격이 번번이 상대에 막히며 무너졌다. 그러나 4세트 전광인의 오픈 공격과 하경민을 활용한 속공이 살아나면서 결국 3-1로 이겼다.
이날 전광인은 20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쥬리치가 17득점, 최석기가 13득점 등 주전 5명이 10점 이상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모두 잘했다. 쥬리치가 좋지 못했는데 감기몸살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몸이 좋지 않은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