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얼짱 한지연 "화보집 편견많아…다시는 안찍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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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화보집 안 찍을래요."


사진제공=더소울스튜디오

최근 모바일 화보집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배구얼짱' 한지연(21)씨를 3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한씨는 화보집 촬영 직후 '배구얼짱'.'한국의 사라포바' 등으로 불리우며,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의 첫 인상은 여대생 특유의 풋풋함.

180cm의 큰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를 바탕으로 단숨에 '섹시스타'반열에 올랐지만, '예쁘다'는 칭찬에는 어쩔줄 몰라하며 얼굴까지 붉어지는 모습은 보통 여대생들과 다를 바 없었다. '섹시스타'라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

화보집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관심 때문일까.

한씨는 "화보집 촬영 이후 길을 다닐때면, 열 사람 중 한 사람 정도는 자신을 알아보는 것같다"며 '화보집 효과'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화보집에 대해 편견을 갖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 놀라웠다"며 "다시는 화보집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보집 촬영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징계여부를 놓고 긴급 교수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회의결과 별다른 징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대신 '졸업 때까지 모델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사진제공=더소울스튜디오

그는 그러나 "평소 숫기없던 남동생이 친구들한테 (저를) 자랑했다는 얘길 들으니 제가 아주 잘못한 것같지는 않다"면서 "한 번 정도는 꼭 찍고 싶었던만큼 (화보집을 찍은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모바일 화보집을 통해 제법 유명세를 얻었지만, 운동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더라도 배구를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연예활동과 배구 두 가지 모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배구를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칠무렵 배구선수가 아닌 '연예인 한지연'으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큰 키만큼이나 시원시원한 대답이 이어졌다.

"스포츠 웨어 등 모델 쪽 일에 특히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싶어요."

이수기 기자
사진협조=더 소울스튜디오 thesoulst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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