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3당 『대표 연설』 요지 |민심 바로 파악, 국정반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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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심 바로 파악 국정반영을 헌법 논쟁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혼란의 악순환을 초래한 과거의 개정사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선 야당측의 개헌주장이 하필이면 이 시기에 제기된것은 이 나라와 정국을 어디로 몰고 가려는 것인지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민정당은 대다수국민들이 정치적 격동을 원하기보다는 정치적 성숙과 안정을 원하고 있으며 헌법개정논의보다는 국민적 화합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 시점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국민화합은 신뢰받는 정부로부터 출발된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행정운용에 반성할 점이나 개선할 점이 없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한다.
과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구호행정이나 전시행정은 발본새원 되어야 하고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또한 철저히 배척 되어야할 것이다.
모든 공직자들은 사생활에서부터 공직생활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모범이 되고 신뢰의 대상이 되어야한다.
정부는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제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민심소재를 능동적으로 파악하여 국정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선명하게 인식시키는 노력도 해야한다.
정부는 「조국선진화를 위한 청사진」 을 마련하는데 행정역량을 동원해야할 것이다.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만을 갖는것이 아니라 행정부를 지도하고 보완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진실된 대화와 흔쾌한·타협으로 정치를 선진화시켜 나가는데 모든 정치역량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선진화를 위한 우리의 태도가 좀더 진지하고 우리노력이 배가 되었을때 정치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국민화합은 결국 각자가 자신의 노력을 통해 발견 할 수 있는 보람의 소산으로 나타난다.
앞으로도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면 될수록 북괴의 도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가속화 될 것이 확실하다.
정부는 외교전쟁에서 승리 할수 있는 방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경제각료가 바뀜에 따라 국민들은 지금까지의 경제시책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려 나타나고 있다.
안정화시책기조를 지속시킬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확대성장 정책으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쪽도 있다.
민정당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안정 학 시책을 더욱 다져나 감으로써 제2의 경제도약을 기하고자한다.
우리에게는 국제경쟁력강화와 외채의 절감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외채과도국의 외채 상환불 이행과 재정 문란이 가져다준 최근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처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내년도 세출동결로 정부사업의 확장이 중지되고 공무원 처우개선이 동결되는 고통이 따른다.
정부는 각종 정부기관의 기능중복이나 낭비요인이 없는지를 검토해 절약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기능의 총 점검을 제의한다.
그간 대형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정부는 강력한 의지로 과감하게 처리해 주기 바란다.
금융제도 개선을 위한 장기적 대책 뿐 아니라 금융윤리와 직업윤리, 그리고 경제 윤리를 확립키 위한 제반시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최근 일련의 대형금융사고 여파로 중소기업의 부도가 늘고 있으므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재원 확대를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는 증산에 따른 농산물가격하락 방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시책을 마련해 증산의욕을 고취시켜야한다.
불신풍조 및 한탕주의와 같은 배금사상은 화합 저해 요인이다. 국민화합은 이러한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이루어 질 수 있다.
사치와 낭비·부정과 부패, 그리고 부의는 말할 것도 없고 의도적인 유언비어나 그로 인한 불신, 반대를 위한 반대 또한 반 화합적 요인들이다.
새 내각은 이 같은 「반화합적 요인의 제거를 위해 과감한 수술을 해나가는 것이 내각의 당면 책무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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