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첫 정부간 문화교류채널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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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와 쿠바 정부가 문화 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교류 채널을 구축했다.

외교부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도서전에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한 김동기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이 13일 쿠바의 호세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루이스 외교부 소통ㆍ이미지 국장과 알프레도 루이스 로체 문화부 대외관계국장을 만나 양국 정부간 문화 교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쿠바 정부가 미수교국과 정부 차원의 문화 교류 채널을 구축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날 협의에서는 양국 간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우리 정부는 올해 5월 쿠바에 열리는 아바나 비엔날레에 예술인을 파견하는 등 양국 간 예술인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은 쿠바는 미수교국 상태지만 문화 분야에선 이미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2013년 8월 외교부가 쿠바 문화예술사절단을 초청해 서울 등 5개 도시에서 ‘2013 쿠바문화예술축제’를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이달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15년 아바나 국제도서전'에도 쿠바 문화부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소설가 오정희씨와 한국시인협회장인 문정희씨가 외교부의 지원을 받아 아바나로 가서 우리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쿠바에 대한 첫 공적개발원조(ODA)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쿠바에서 300만 달러 규모의 식량안보사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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