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키우는 일본 여성 43% "개가 가족보다 소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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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는 개가 가족보다 소중하다."

애완견을 키우는 일본 여성의 43%가 이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 화장품.생활용품 회사인 가오(花王)가 수도권과 긴키(近畿)지역에 사는 20~60대 여성 795명을 인터넷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90%는 애완견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고, 40%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다. 41%는 애완견과 한 이불을 덮고 자고, 30%는 애완견에게 개인적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15%는 함께 목욕을 하고, 13%는 아기에게 하듯이 음식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가 개에게 떠먹인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 애완견 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혼 여성, 핵가족, 혼자 사는 고령 여성이 늘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애완견으로 푼다는 것이다.

애완견 주인들 사이에 개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그 결과 개를 위한 수영장과 마사지, 지방을 뺀 건강식, 치석 제거용 껌, 치료비 지원 보험 등 다양한 애완견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시판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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