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킬 스위치' 덕에 스마트폰 절도 확 줄었다

미주중앙

입력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다른 사람이 아예 쓸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킬 스위치(kill switches) 기능 도입 덕분에 스마트폰 도난이 크게 줄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뉴욕 검찰청의 발표를 인용해 '킬 스위치'를 도입한 이후 지난 1년간 스마트폰 도난 건수가 뉴욕에서 16%, 샌프란시스코에서 22%, 런던에서 무려 40%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도시는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과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 조지 가스콘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이 지난 2013년 6월 의기 투합해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이니셔티브'를 결성한 뒤 스마트폰 제조 회사들에게 킬 스위치를 도입하도록 압력을 넣었던 곳이다.

슈나이더만 검찰 총장은 "처음 애플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했을 때만해도 반응이 긍정적이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애플이 그해 9월 이른바 '액티베이션 록'이라는 킬 스위치 기능을 iOS에 포함시키고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6와 6플러스에도 킬 스위치 기능을 도입하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 갤럭시도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8월 가주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킬 스위치 기능 탑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미네소타가 처음으로 의무화 법안을 도입하고 다른 주들이 잇따라 동참하고 있어 올해 미국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거의 대부분에는 이제 '킬 스위치' 기능이 포함되게 됐다.

사실 지금도 일부 스마트폰에는 킬 스위치 기능이 있으나 이용자가 따로 이 기능을 활성화해야했고 단말기를 초기화하면 이통사가 제공하는 관련 앱도 삭제돼 기능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의무화 법안은 초기 설정시 킬 스위치 기능을 켜도록 유도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끌 수 있게끔 스마트폰을 만들도록 규정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청장은 "훔친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다 팔 수가 없으니까 절도율은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연관 범죄들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만 해도 킬 스위치 도입 이전 6개월과 이후 6개월을 비교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을 노린 강도는 38% 감소했고, 삼성 갤럭시 등을 노린 강도는 12% 늘었다. 결국 삼성전자도 지난해 4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용 신제품부터 킬 스위치 기능을 도입했다.

신복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