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는 일 안 하는 건달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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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학자인 안병직(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노무현 정부를 "아무 일도 안 하는 건달 정부"라고 표현했다.

안 교수는 4일 시사 웹진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에 실린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선진화와 대북문제 모두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정치에서도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이 정부는 한마디로 건달 정부"라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선진화와 대북 문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사상'이라며 "현 정부의 사상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로 독립운동의 주요 주장을 계승.발전했을지는 모르지만 선진화와는 동떨어진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능력 문제도 언급했다. 안 교수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능력은 밖으로부터 들어온다"고 전제하고 "박정희 정권이 능력이 있었던 것은 박정희와 당시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외국에서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 정부의 주류는 과거 국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세력이고, 유학파라고 해봐야 2류, 3류들뿐"이라며 "언젠가 청와대에 있는 누군가가 정책 로드맵이라고 보여주었는데 전부 메모 쪼가리뿐이었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 문제와 관련해서는 "독도 영토 주장이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해결될 수 없는 쟁점을 중심축에 놓는 것은 선진화를 위한 한.일 관계 구축이라는 대의를 망각하게 한다"며 현 정부의 외교노선을 비판했다.

안 교수는 1970년대 '식민지 반봉건사회론'을 주장했던 좌파 경제학자였으나 80년대 중반 이후'중진 자본주의론'을 수용한 뒤'식민지 근대화론'등을 주장하는 대표적 자유주의 계열 학자로 변모했다. 주로 일본에 머물던 그는 최근 뉴라이트 네트워크 고문, 북한인권국제대회 공동대회장을 맡으며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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