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초대형 FPSO 완공

중앙일보

입력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인 100만 배럴급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를 완공했다. 지름 112m, 높이 75m, 자체 중량 5만9000t 규모의 이 설비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노르웨이 ENI 노르게(Norge) AS로부터 수주해 3년 8개월 만에 완공, 13일 노르웨이로 출항했다. 수주가는 26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골리앗’으로 명명된 이 원통형 FPSO는 바람·조류·파도 등으로 인한 외부충격을 분산시켜 기존 선박형보다 거친 해상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 FPSO는 오는 7월 말까지 노르웨이 북부 햄머페스트(Hammerfest)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85㎞ 떨어진 골리앗(Goliat) 해상유전에 설치돼,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FPSO 시장의 선두주자다. 초대형 FPSO 9기를 건조해 세계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FPSO 제작을 위해 1600t급 골리앗크레인 2기와 길이 490m, 폭 115m, 높이 13.5m짜리 전용 도크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3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급으로 원통형 FPSO의 대형화를 이뤄냄에 따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원통형 FPSO는 지난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