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줄기세포 추출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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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성체 줄기세포를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병원 송순욱 교수는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새롭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 추출에 따른 로열티를 외국에 주지 않고도 국내 기술로 줄기세포 추출과 상용화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 추출 방법은 미국의 세포치료제 회사인 오시리스 테라퓨틱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성체 줄기세포를 상용화할 경우 막대한 로열티를 이 회사에 줘야 할 판이었다.

송 교수는 "자체 개발한 성체 줄기세포 추출 방법은 오시리스사 방법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며 "임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대내외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된 방법은 오시리스사의 방법에 비해 여러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골수를 피콜 튜브에 넣지 않아도 되며, 원심분리 과정이 필요 없다. 또 단핵세포군을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즉, 세 단계를 생략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염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송 교수는 대량생산도 쉽고,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고 이점을 강조했다. 이는 곧 성체 줄기세포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주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송 교수는 골수 외에 성체 줄기세포 추출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제대혈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올해 말이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성체 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에서 추출할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와 조혈모 줄기세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하대는 이 기술 개발을 계기로 연구비와 인력을 줄기세포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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