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서 저력보인 새화랑 박종환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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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종환감독(45)이 이끄는 새로운 국가대표축구팀은『그런대로 성공적이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8월24일 청소년중심으로 대폭개편된 사상최연소 화랑호는 세계축구의 최고개인기를자랑하는 남미3강초청 친선대회에서 예선리그 전승후 결승에서 브라질에 1-0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승부외에 경기내용면에서도 수준작이었다는 중론이다.
물론「링커진이 약하다」「이회택 차범근과 같은 스트라이커는 물론이고 최순호 변병주와 같이 상대수비진을 헤집는 호쾌한 플레이어도 없다」「특히 숏패스가 너무 잦아 스케일이 작고 갑갑하다」는 등 기술적 단점을 지적받고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번 새대표팀은 투지를앞세워 치고 달리는 고유의 한국형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종환 감독은『링커진이 약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링커진은 노련미가 부족할뿐이지 기동력과 슈팅력이 뒤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새 대표팀은 올라운드플레이를 특징으로 하고있어 어떤 강팀도 우리팀과 맞서면 경기운영이 쉽지않을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감독은『새대표팀은 훈련기간이 이제 한달정도여서 전술훈련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어왔다. 따라서 전술에 장애가 되는 1대1 돌파등 개인기구사를 절대로 금했기 때문에 호쾌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것이다』라며 일부의 우려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1대1, 2대1의 돌파는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등 보기에는 좋을지몰라도 궁극적인 목표인골과의 연결에 있어서 확률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면서「꿩잡는것이 매」가 아니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오는 11월1일부터 방콕에서 벌어지는 LA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번보다 좀더나은 플레이를 보여줄수있다고 확언했다.
박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트라이커와 링커 보안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방콕 LA올림픽예선전까지는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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