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KAL기 희생자 위한 애도가사 2편 보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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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KAL기 피격사건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가요가 한일 두나라의 작사자·작곡가·가수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계획은 현재 일본가요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기작사가 「오오꾸라·요시오」씨(대창방랑·68)가 최근 KAL기 참사를 보고 느낀 감정을 2편의 가사로 지어 중앙일보에 보내오면서 이뤄졌다.
「오오꾸라」씨는 『참사 뒤에 남겨진 숱한 애달픈 사연을 한일합작의 가요로 남겨 두나라가 함께 느끼고있는 분노와 슬픔의 공감대를 마련해 보자는 뜻에서 가사를 지어 보낸다』는 취지를 본사 신성순 동경특파원에게 전해왔다. 그는 특히 요즘 일본서 크게 히트하고 있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매우 인상깊게 들었다면서 기왕이면 자기 가사에 『돌아와요…』의 작곡가 황선우씨가 곡을 붙이고 조용필군이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오꾸라」씨가 보내온 가사는 『눈물의 바닷가』와 『안개깊은 국경항로』. KAL기 참사로 혈육을 잃은 가족들의 애절함이 서정 어린 시어로 간곡하게 묘사되어있다.
한편 이 가사를 받은 작곡가 황선우씨는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든다』며 『가사를 읽고 느낀 감정을 빠른 시일 내에 음악으로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조용필군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작곡가 황씨의 곡을 기대한다』며 『곡도 마음에 들면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올12월 일본 CBS-소니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할 신곡앨범에 타이틀곡으로 넣어 한일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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