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UP] 임권택 감독을 살려준 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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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번에도 새 얼굴이다. '장군의 아들'의 박상민,'서편제'의 오정해,'춘향뎐'의 조승우 등 주요 작품마다 과감하게 신인을 발굴해온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작품'천년학'의 주연으로 연극배우 김영민(34.사진)씨를 낙점했다. 김씨는 '에쿠우스''청춘예찬'등을 통해 주목받는 연극계의 기대주.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등에 조연으로 출연했을 뿐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청준의 단편소설이 원작인'천년학'은 소리꾼 아버지를 둔 남매의 이야기다. 김씨는 눈먼 누나 역의 오정해씨와 호흡을 맞춰 이복동생 동호를 연기하게 된다. 100번째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충무로의 주목을 더욱 받고 있는 '천년학'은 캐스팅 역시 1년 가까운 장고를 거듭했다. 임 감독은 "동호는 우수와 깊은 한이 몸에서 배어나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기성배우와 신인을 두루 검토했지만 딱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지만 바로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를 살려준 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천년학'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곧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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