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 금리 또 올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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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경제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등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1일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머니는 29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심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보다는 앞으로 FRB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뀔 것이냐에 더 쏠리고 있다"며 FRB가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현재 연 3.75%에서 4%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11차례 목표금리를 인상했다.

28일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8%를 기록, 2분기 성장률(3.6%)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3.4%로 예상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도 괜찮을 정도로 경기가 받쳐주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다음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FOMC 회의보다는 앞으로 FRB의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뀔 것이냐에 더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는 FRB의 구상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는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임 FRB 의장으로 지명된 벤 버냉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CNN머니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FOMC가 '신중한(measured)'이란 표현을 쓰면 이는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FOMC 성명서에 이 단어가 또 사용될지가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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