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조종사 소기 보았다|미정찰기들 처럼 도피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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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AP=연합】KAL기를 격추한 소련전투기 조종사는 13일 KAL기조종사가 소련기의 추격을 목격하고 미정찰기들이 통상 사용하는 수법으로 소련 전투기를 피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름과 계급을 밝히지않은 이 조종사는 이날 발간된 소련군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적성)와의 회견에서 KAL기격추당시익 상황을 자세히 전하면서 『그는 내가 추격하고 있는것을 발견하고 항로를 수평과 수직으로 변경하다가 속도를 수정하기도했다』고 말하고 『그가 나를 본것은 확실하며 또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도 알고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10일 소련TV에 나오기도했던 이 조종사는 자신은 13년동안 소련영공에 들어온 미국의 RC-135기및 오리온정찰기등을 요격한 경험이 있기때문에 미정찰기들이 사용하는 도피수법을 익히 알고있다고 주장하고 『그들이 급히 속도를 줄이기위해 브레이크용 보조날개를 펼치면 우리항공기는 속력이 더빠르기때문에 그들을추월하게되고 내가 다시 뒤쪽으로 돌아가는사이에 피해버리려 한다』고 설명하고 이번 KAL기를 추격할 때도『KAL기는 보조날개를 펴는등 RC-135기와 똑같이 행동했으나 속지 않자 보조날개를 집어넣고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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