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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공연 보고, 롤러코스터 타고 … 금요일은 밤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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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두 차례 ‘나이트 파티’가 열리는 금요일 밤이면 롯데월드는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인기가수의 공연도 보고, 밤새 각종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사진 롯데월드]

800만 명. 지난해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드)의 입장객 숫자다. 2013년에는 740만 명이었고, 2012년에는 638만 명이었다. 지난 2년 사이 롯데월드 입장객은 20% 넘게 증가했다. 세계테마파크협회(TEA)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2013년부터 입장객 수로 국내 테마파크 1위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순위로는 6위다. 롯데월드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면 다른 재미’에 있다. 롯데월드는 해마다 새 놀이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엔 가상 체험시설 ‘와일드 투어’를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나이트 파티’는 새로운 ‘불금’ 문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16일 롯데월드에 갔다. 또 달라진 롯데월드에서 밤새 놀다 왔다.

① 가상 체험 놀이시설 와일드 윙. ② 입장객이 추억의 게임 ‘펌프’를 즐기고 있다. ③ 나이트 파티 경품 이벤트 모습. [사진 롯데월드]

실제인 듯 실제 아닌 … 와일드 투어

‘와일드 투어’는 롯데월드(lotteworld.co.kr)가 지난해 12월 19일 100억원을 들여 완성한 테마 공간이다. 롯데월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거대한 나무, 기괴한 석상, 웅장한 장벽 등으로 꾸민 와일드 투어 존이 나타났다.

와일드 투어는 모두 세 가지 놀이시설로 구성돼 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와일드 윙’, 지프를 타고 신전을 탐험하는 ‘와일드 정글’, 보트를 타고 급류가 흐르는 협곡을 누비는 ‘와일드 밸리’다.

실제 같은 가상 체험. 와일드 투어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실제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시뮬레이터 차량에 올라 실제 같은 영상을 보며 가상의 모험을 즐긴다. 오락실에 있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나, 4D 영화관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터이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테마로 삼은 미국 디즈니랜드의 ‘스타 투어즈’,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애니메이션 ‘심슨’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심슨즈 라이드’ 등이 대표적인 시뮬레이터 어트랙션으로 꼽힌다.

직접 체험해 보니 와일드 투어의 최대 무기는 몰입감이었다.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영상이 흐르는 동안, 차량이 사방으로 움직여 생동감이 넘쳤다. 안전 바는 필수였다.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6 DOF(Degree of Freedom)’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각도와 방향으로 좌석이 움직였다. 하늘에서 땅으로 급하강을 하거나, 경사를 따라 후진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협곡을 누비는 와일드 밸리의 경우 물 위에 떠 있는 배의 미세한 떨림과 통통 튀는 움직임까지 느껴졌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도록 설계돼 더 실제 같았다.

가로 12m 세로 4m 크기의 스크린은 차량을 감싼 듯한 모양으로 설치돼 있었다. 시야각을 고려해 영상이 상영되기 때문에 더욱 실제 같았다. 가짜라는 걸 아는데도, 여기저기서 연방 비명이 터져 나왔다. 가족과 함께 와일드 투어를 체험한 김주섭(41)씨는 “아홉 살 아들이 키 제한 때문에 아직 롤러코스터를 못 탔는데 좋은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와일드 투어는 최대 12명까지 탈 수 있다. 탑승시간은 각 5분 남짓이다. 자유이용권만 있으면 탈 수 있다. 자유이용권 어른 4만6000원, 어린이 3만6000원. 키가 110㎝ 이상만 탑승이 가능하다.

불금의 열기-나이트 파티

‘나이트 파티’가 열리는 금요일 밤, 롯데월드를 찾으면 밤새도록 음악 공연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테마파크 폐장 시간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쉬지 않고 파티가 이어진다. 밤새 놀다가 첫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올나이트 파티다.

‘디제잉 클럽 나이트 파티’가 있었던 지난달 16일 오후 10시. 정문 바깥은 자리를 깔고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흡사 인기가수의 콘서트장 앞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입장객 대부분이 20대 초반 여성이었다.

“파이야~, 디제이 지팍 박명숩니다. 젊을 때 노세요, 늙으면 힘들어요.”

자정이 되자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는 어느새 클럽으로 변신했다. DJ G. Park(박명수), 마스터 우, 에픽 하이의 공연이 이어졌다. 1000명이 넘는 젊은이가 음악과 조명, 분위기에 취해 몸을 흔들었다. 일반 클럽과는 다른 것도 있었다. 술이 없었다.

17일 오전 2시30분. 공연이 끝나자 대열을 빠져나온 이들이 대이동을 했다. 한 무리를 따라가니 롤러코스터 ‘자이안트 루프’의 줄이 나왔다.

“이 시간엔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놀이기구를 타서 좋아요. 공연이 한창일 때는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어요.”

나이트 파티가 세 번째라는 이승미(24)씨가 귀띔했다. 이씨의 말마따나 롤러코스터 말고도 후룸라이드 등 14개 놀이기구가 오전 5시까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나이트 파티의 테마는 매번 바뀐다. 지난달 30일엔 ‘컴백 90’s 나이트 파티’라는 테마 아래 DJ KOO, 지누션, 소찬휘가 무대에 올랐다. 추억의 댄싱 게임 ‘펌프’를 설치하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종이 뽑기’, 90년대 가수 분장을 한 배우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운영했다.

오는 13일에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리마인드 러브’라는 테마의 나이트 파티가 열린다. 윤종신·김예림 등 인기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

사랑의 타로 카드, 커플 주사위 던지기, 커플 사진찍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나이트 파티 티켓은 위메프·쿠팡·11번가 등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1만7000원(당일 현장구매 1만9000원).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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