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빵집들, 할인혜택 반발…SK텔레콤에 전쟁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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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의 경쟁자는 이동통신사?'

동네 빵집들이 이동통신시장의 '공룡'인 SK텔레콤을 상대로 전쟁에 나섰다고 27일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자영 빵집들이 거대 이통사를 상대로 칼을 뽑아든 것은 이통사들이 자사 제휴카드(멤버십) 가입자들에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제품을 살 때 20~40% 할인혜택을 주면서 소비자들이 동네 빵집을 외면하고 프랜차이즈 업소로만 몰리고 있기 때문.

신문에 따르면, 동네 제과점들로 구성된 '이동통신사 제휴카드 폐지 및 생존권 보호 제과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이동통신사들의 제휴카드로 인해 자영 제과점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27일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또 제빵시장에서 5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를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줄 것을 공정위에 요구할 계획이다.

비대위 탁정헌 사무국장은 "이동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제휴카드 마케팅을 통해 제빵업계나 극장.외식업계 등 다른 업종의 시장구조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과다한 가격할인과 부당한 고객유인행위 등은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는 법률자문을 받고 공정위에 제소하게 됐다"는 발언을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은 제과점이 1665곳에 이르고 특히 대구지역은 50%가량이 폐업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 업체는 357곳이 늘어 현재 파리바게뜨는 1700여곳,뚜레쥬르와 크라운베이커리는 각각 500여곳과 300여곳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신문은 "이동통신사들이 3768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무기로 극장.외식업체.놀이공원 등과 제휴를 맺고 가입자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면서 이들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군림해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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