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KBS '데블스 오운'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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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같은 그가 테러리스트라니…

데블스 오운 (KBS1 밤 11시20분) = ‘소피의 선택’‘펠리컨 브리프’를 만든 앨런 J 파큘라가 감독한 액션 스릴러물이다. 아일랜드 해방군(IRA)과 미국 경찰의 대결을 그렸다. 박진감은 떨어지지만 브래드 피트와 해리슨 포드 두 스타가 빚어내는 신·구의 조화가 비교적 볼 만하다.

1972년 북아일랜드. 여덟살 소년 프랭크는 아버지가 영국 경찰에게 살해되는 광경을 본다. 20여년이 흐른 93년 뉴욕. IRA 지도부의 핵심 세력이 된 프랭크(브래드 피트)는 영국 경찰의 추적을 피해 로리라는 가명으로 입국한다. 로리는 한 법관의 주선으로 경찰 톰(해리슨 포드)의 집에 묵게 된다. 역시 아일랜드 출신인 톰은 로리를 한 식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러나 천진한 얼굴을 한 이 청년의 임무는 테러를 위해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스팅거 미사일을 훔치는 것. 그 과정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잇따라 살인을 저지른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톰은 로리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그의 뒤를 추격한다. FBI와 영국 경찰 역시 로리를 쫓는다. 원제 The Devil‘s Own. 1997년작. 19세 이상 시청가. ★★★

*** 50년 전 과연 무슨 일이

흑수선 (SBS 밤 11시40분)= 거제 포로수용소의 폭동과 탈출에서 비롯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 영화 제목인 ‘흑수선’은 주인공 지혜(이미연)가 남로당 프락치로 활동할 때 쓴 암호명이다.

한강에 노인의 시체가 떠오른다. 오형사(이정재)는 현장에서 발견된 사진을 실마리로 지혜의 일기장을 손에 넣는다. 그는 이 사건이 50년 전인 한국 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이 있다는 걸 밝혀내는데….

이정재·이미연·안성기·정준호 등 호화 캐스팅에 배창호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지만 영화의 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2001년작. 15세. ★★☆

*** 아들아 제발 자수해라

성난 남자 (EBS 오후 2시) = 로망(리노 벤추라)은 아들 쥘리앙(로렝 말레)이 캐나다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죽은 사람은 쥘리앙의 신분증을 지닌 다른 남자.

쥘리앙은 아내를 잃고 바쁘게 살았던 로망 때문에 방황하다 비행 청소년이 됐다. 쥘리앙은 마약 운반책을 하던 중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아들과 재회한 로망은 자수를 권유하지만 쥘리앙은 이를 거부하고 도망간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아버지가 총상을 입자 결국 마음을 바꾼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청춘영화 ‘라붐’을 연출한 클로도 피노토 감독작. 원제 L’homme en Colere. 1978년작. 15세.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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