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슬픈 흰곰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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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흰곰의 노래/장 루이 에티엔 지음/이재룡 옮김, 동아일보사, 8천원

프랑스의 의사이자 탐험가,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북극을 다녀온 뒤 쓴 글이다. 1986년 5월 그는 63일간 1천2백㎞를 걸어 북극에 도착했다. 이 때의 경험을 유려한 문장을 빌려 15개의 글로 묶었다.

저자는 지구온난화로 빙산이 녹아 영토가 좁아져 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정열적인 변론을 펴고 있다. 준엄한 자연과 생태학적인 주제를 그리지만 생명과 존재에 대한 깊고 고요한 성찰을 잊지 않다.

그가 탐험 기간 중 겪었던 일화들이 생생히 묘사돼 있어 그와 함께 나란히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가장 높은 명상의 경지에 오른 과학은 각각의 생명체가 정확히 균형을 이룬 가운데 번성하도록 유지하는 신의 조화로운 섭리를 추구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는 파브르의 말로 저자는 메시지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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