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박주영' 이상호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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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오른쪽)가 일본의 골키퍼를 제치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공을 바라보는 두 선수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경주=연합뉴스]

'축구천재' 박주영(FC 서울)이 떠난 자리를 이상호(18.현대고)가 메운다.

25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5-2로 대파했다. 발군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두 골을 기록한 이상호는 박주영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떠올랐다.

14일 대표팀 소집 이후 열린 첫 경기여서인지 전반 한국팀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패스는 끊기기 일쑤였고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이 되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교체 멤버로 들어간 추정현(17.이리고)과 김홍일(18.금호고)이 1분 만에 첫 골을 합작했고, 4분에는 일본 쓰쓰미 슌스케(18.우라와 레즈)의 자책골, 8분 신영록(18.수원 삼성)의 2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골이 이어졌다. 이후는 이상호의 독무대였다. 14분 질풍같이 공을 몰고 상대 문전으로 돌진해 들어간 이상호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골대 구석을 보며 여유있게 왼발로 감아차 골을 성공시켰다. 28분에는 최철순(18.충북대)이 오른쪽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진을 뚫고 달려들어 다섯 번째 골을 완성했다. 내년부터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되는 이상호는 "열심히 노력해 박주영 선배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팀은 26일 일본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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