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도 외인시대 … '삼성천하' 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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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5~2006시즌 배구코트를 달굴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5일 김상욱 단장과 김호철 감독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 공격수 숀 루니(23)의 입단식을 했다. 2m6cm, 95kg의 장신인 루니는 모교인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페퍼다인 대학을 2005 미국대학선수권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유망주. 2년 연속 미국 대학배구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등 발군의 기량으로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끌 재목이라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민첩성과 유연성.수비력까지 갖춰 다른 구단 용병들에 비해 공헌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에 막혀 지난 9년 동안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분루를 삼켰던 현대캐피탈은 루니를 앞세워 상대 라이트 공격수 김세진과 장병철을 봉쇄, 우승의 한을 푼다는 계획이다.

구미 LG화재 그레이터스도 이날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키드(34. 본명 길마 나시멘토 테이세이라)를 첫 외국인 선수로 확정, 발표했다. 1m93cm, 96kg의 탄탄한 체격으로 2001 남미선수권대회 최우수 수비상을 받는 등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전천후 선수라는 게 구단 측 판단이다. 이달 초 결혼한 국내 최고의 거포 이경수와 좌우 쌍포를 이뤄 LG화재를 우승권으로 밀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브라질 대표 출신의 카를로스 세자르 다실바를 영입, 이달 초부터 수지체육관에서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1m96cm, 95kg의 레프트 공격수인 다실바에 대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공격력은 뛰어난데, 수비가 약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살일 수도 있다는 게 다른 팀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편 러시아와 브라질 선수 두 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주 안으로 영입 대상을 최종 확정, 공개하기로 했다. 용병들은 12월 초 개막하는 V-리그에서 기량을 평가받게 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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