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애비 일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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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B급 태풍으로 약화된 제5호 태풍 애비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돼 우리 나라에는 직접적인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나갈 것 같다.
중앙기상대는 16일 상오 9시 현재 애비의 위치는 일본 시꼬꾸(사국) 남쪽 2백50㎞해상 (북위31도, 동경1백35도)이며 매시 2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대는 애비의 중심기압은 9백60밀리바의 B급 태풍으로 약화됐으나 중심부근에는 초속3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우리나라 동해안지방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대는 애비는 17일 상오쯤 일본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17일에는 그 세력이 더욱 약화 돼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된 후 동해로 진출하겠다고 예상했다.
기상대는 애비가 북상함에 따라 간접영향을 받는 동해중부와 울릉도·독도근해·근해남부와 남해동부해상에 폭풍주의보를 15일 발표했다.
한편 17일 날씨는 가끔 흐리고 전국적으로 한때 소나기가 오겠으며 기온은 아침 기온이 21∼26도, 낮 기온이 26∼31도의 분포가 되겠다.
기상대는 6호 태풍 벤은 소멸됐으며 중심기압 9백60밀리바인 7호 태풍 카멘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애비를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 서 여객선 천여척 대피】>
【동해=▶】태풍 애비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강원도 동해안에는 16일 새벽부터 해상에 2∼3m의 파도와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묵호∼울릉도간, 삼척 임원∼울릉도간의 정기여객선의 뱃길이 끊겼으며 1천여척의 어선들이 각방·포구에 긴급 대피했다.
한편 망양해수욕장 등 영동지방 8개 해수욕장에서 막바지 피서를 즐기던 피서객들은 이날상오부터 고속버스편 등을 이용, 귀가를 서두르고 있으며 해수욕장의 상인들도 애비의 영향으로 올 피서철이 일단 끝난 것으로 보고 일부상점을 철거하고 있어 연일 붐비던 해수욕장들이 한산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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